・『10 minute diary』より「あいの日記」 (「아이의 일기」기타가와 에리코) ー抜粋

 

石井千穂(이시이 치호)역

 

~도쿄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자가 고향에 가는 날~

 

그 날 아침, 아이(愛)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봄의 햇살이 창문 깊숙히 들어왔다. 맑게 개인 따스한 날이다. 아이는 힐끗 창문을 보면서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으응” 하며 몸을 뒤척이면서 알람시계에 손을 뻗쳤다.

문득 시간을 보니까 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 오늘 쉬는 날이지…….”

황금 연휴 맨 첫날이었다. 그래서. 어젯밤은 늦게까지 직장 동료들이랑 놀았던 것이다.

“아직 잠을 잘 수 있어”♪  아이는 안심하며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하지만 다음 순간 뛰어 오르듯 벌떡 일어났다.  “어, 안 돼.”

 

아이는 매우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 도쿄역으로 향했다.

오카야마행 신칸센의 플랫폼에서 남자 친구와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그럼……”   아이는 신칸센에 올라 타면서 승강구에서 말한다.

“응, 조심해서 갔다와.”  남자 친구가 헤어지기 섭섭한 듯 말하자 출발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안부 전해 줘.”

“뭐……?”  아이는 놀랐다.  다만 솔직히 그건 좀… 하면서 쓴웃음을 졌다.

“……농담이야. 그러기엔 아직 이르지. 그럼.”  그는 쑥스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닫히는 창문 넘어로 아이는 싱글벙글 그에게 웃는 얼굴을 보였다.

신칸센은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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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신칸센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기차의 플랫폼으로 향했다〉

 

귀에 익은 사투리가 많이 들리게 되면 그것이 신호다.  “자……, 변장해야지. ”

아이는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짧은 치마에서 간편한 바지로.

다음은 세면대에 가서 화장을 지우고 완전히 다시 한다. 라메계 시머는 안 쓰고 볼터치도 약하게 넣는다. 아이섀도는 수수한 색깔을 고르고 립스틱도 베쥬 계통의 얌전한 것을 바른다. 그리고 맨 마지막 체크.

우리 아빠는 보통의 시골 아버지니까 딸이 도쿄에 가서 화려하게 변한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어떤 부모도 다 그럴 것이다. 눈꺼풀의 라메라든가 립크로스도  몹시 번들거리는 것은 안 된다. 한번은 텔레비전에 나온 젊은 탤런트를 보고

“저건 튀김을 먹었냐?” 고 하더라구.  아아, 겨울연가의 최지우나 좋다고 하겠지. 응, 분명히 그럴거야.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자 좀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헤어스타일을 수수하게 고쳤다. 최지우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이정도면 괜찮겠지.

아이는 완성된 자신에게 만족하려다가  “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실버로 된 큼직한 귀걸이가 아직 귀에 달려 있었다. 아이는 귀걸이를 빼고 바로 화장품 파우치에 집어 넣었다. 안 되지. 안 돼. 큰일 날 뻔했다.

“부모한테 받은 소중한 몸에 구멍을 내다니……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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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이는 도쿄에 돌아왔는데 귀걸이 한쪽을 집에 그냥 두고 온 것을 그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알았다.〉

 

아이는 매우 쇼크였다. 이중으로 쇼크였다. 마음에 드는 귀걸이인 것도 그렇고 만약 집에서 잃어버렸다면, 내가 귀에 구멍을 낸 것이 부모님한테 들통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셀렉트샵 판매원으로서 일하고 있다. 시부야에 있는 큰 백화점에 들어있는 점포인데 거기가 지금의 직장이다. 메이크업은 비교적 유행을 의식해서 화려하게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안 입는 화려한 색조의 옷도 가게에선 당연히 입곤 한다.

그 날은 바쁜 하루였다. 시간이 고향의 플랫폼 시계보다 몇 배의 속도로 일적선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는 백화점 뒷쪽 출입문에서 출퇴근 타임 카드를 찍는다. 멋진 셀렉트샵도 그 뒷쪽은 회색 벽에다 책상들이 즐비한 썰렁한 세계다.  “수고했어”, 라고 동료에게 인사하면서 아이는 백화점 문을 나왔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에 들러서 땀을 흘렸다. 고향에서 과식한 분을 소화시키려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헬스장을 나와서 역앞의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마트에서 식료품을 샀다. 아이는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점만은 겨울 연가의 최지우한테도 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 날로 저녁 근무가 있었지만, 회식이나 데이트가 없을 때는 판에 박은 듯 이런 코스를 거쳐 집에 돌아간다.  아파트에 돌아와서 우체통을 들여다 보니 뭔가 상자 같은 것이 들어 있는 봉투가 있었다.  “—?”

아이는 봉투를 뒤집어 보낸 사람의 이름을 봤다.  “아, 엄마네.”

아이는 방에 들어가 서둘러 편지를 뜯어 봤다.

무엇일까……궁금해 하며 열어 보니 예쁘게 포장한 작은 상자였다. 그 상자 안에는 진주 귀거리가—. 내가 잊고 온 귀걸이 한 짝하고 그리고 새 진주 귀걸이가 한 쌍 들어 있는 것이었다. 편지에는 낯익은 엄마 글자로,

“곧 너의 생일이니까 진주 귀걸이는 생일 선물이야” 라고 써 있었다.

하지만 집에 올 때는 귀걸이를 하고 오면 안 된다고도 써 있었다.

“알고 있어요, 엄마—.”

 

아이는 전등불 아래서 한동안 넋을 잃고 진주 귀걸이를 봤다. 둥글고 큰 진주 알은 순수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는 진주 귀걸이를 양쪽 귀에 달아 보고 거울안의 자기에게 살짝 미소지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나는 좀 어른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엄마와 둘이서 비밀을 공유한다는 것 또한 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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