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GUMI』吉本ばなな (『쓰구미』요시모토 바나나)より ー抜粋

 

 

安中桂子(안나카 게이코) 역

확실히 쓰구미는 싫은 여자 아이였다.

어업과 관광으로 조용히 지내던 고향 동네를 떠나 나는 토쿄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했다. 여기에서의 생활 역시 매일 매일이 무척 재미있다.  나는 시라카와 마리아, 성모의 이름을 가졌다.

하지만 마음은 별로 성모가 아니며 다른 그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왠 일인지 여기에 온 후 사귄 새로운 친구들은 내 성격을 묘사할 때 입을 모아 관대하다고도 하며 냉정하다고도 한다.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성미가 급한 인간 그 자체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내 자신에 대해 좀 신기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토쿄  사람들은 비가 왔다고, 강의가 휴강이 됐다고, 개가 오줌을 눴다고, 무엇에든 다 금새 화를 내고 만다. 그런 면에서 나는 확실히 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화가 서서히 북받쳐 오르다가도, 파도가 일순간에 잠잠해져 모래 사장에 스며들 듯이 빠져나간다. …아마 내가 시골뜨기이고 느긋한 성격인 탓에 그런 거라고 멋대로 납득을 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1 분 늦었다고 내가 싫어하는 그 교수가 리포트를 받아주지 않았을 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무 기분 나빠 씩씩거리며 집에 돌아 오는 길에 문득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쓰구미 탓이야, 아니,  덕분이구나. 」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화가 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나는 언제나, 언제부터인지 마음 속에서 「쓰구미한테 당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라고 마치 염불처럼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화를 낸다고 해서 그 결과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나는 쓰구미와 같이 생활하면서 이런 이치를 몸소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니 오렌지색으로 물들며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나는 왠지 울고 싶어졌다.

사랑은 얼마든지 퍼부어 줄 수 있다. 마치 일본의 수돗물처럼. 아무리 그냥 흘려 보내도 절대로 줄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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