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ころ』夏目漱石 (『마음』나쓰메 소세키) ー抜粋 

 

安中菜摘(안나카 나쓰미) 역

저는 케이에게 아가씨와 함께 나갔다왔냐고 물었습니다. 케이는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사고쵸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캐묻는 걸 삼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식사 때 아가씨에게 또 같은 질문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자 아가씨는 제가 싫어하는 식으로 또 웃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갔는지 맞춰보라고 자꾸 그러는 거였습니다. 당시의 저는 아직 까다로운 성격이었기 때문에 젊은 여자에게 놀림을 당하면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의 성질을 눈치 챈 사람은 같이 식사하는 사람들 중에 주인 아주머니 밖에 없었습니다. 케이는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가씨의 태도는 제 성질을 알면서도 일부러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악의없이 하는 것인지 구별이 살짝 안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 치고 아가씨는 사려깊은 쪽이었으나 그 젊은 여자들에게 공통되는,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싫어하는 부분이 케이가 집에 오고 나서 제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걸 케이에 대한 저의 질투심이라고 말해도 되는 것인지 또는 저에 대한 아가씨의 짖궂음 정도로 여겨야 되는 것인지 좀처럼 구별이 안 갔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때의 제 질투심을 부정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여러 번 말했듯이 사랑의 이면에 있는 이런 감정의 움직임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으니까요. 더구나 곁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이런 감정이 고개를 쳐들고 마는 것이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이런 질투는 사랑의 일면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결혼하고 나서 이 감정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그 대신 사랑도 결코 전처럼 맹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주저해온 제 마음을 한번에 상대방에게 내던져 볼까도 생각했습니다. 제 상대방이란 아가씨가 아닙니다. 주인 아주머니입니다. 아주머니께 아가씨를 달라고 확실하게 단판을 지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결심하면서도 하루하루 저는 단행할 날을 연기해 갔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저는 매우 우유부단한 남자같이 보입니다. 보여도 상관없지만 제가 밀어붙이기를 꺼리게 된 실제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케이가 오지 않았을 때는 호락호락한 사람이 되기 싫다는 고집이 저를 한걸음도 떼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케이가 온 후는 어쩌면 아가씨는 케이에게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자꾸 저를 제지했습니다. 과연 아가씨가 저보다 케이에게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면 이 마음은 공개할 만한 가치가 없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창피를 당하는게 괴롭다는 것과는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제가 아무리 좋아해도 아가씨가 내심 다른 사람에게 사랑의 눈빛을 주고 있다면 저는 그런 여자와 함께 한다는 게 싫습니다. 이 세상에는 막무가내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해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상당히 세상에 물든 남자, 아니면 사랑의 심리를 잘 이해 못 하는 멍청이가 하는 짓이라고 당시의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번 아내로 삼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세상 이치 갖고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될 만큼 저는 열렬했습니다. 즉 저는 더없이 고상한 사랑의 이론가였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실천가와는 매우 거리가 멀었습니다.

Leave a comment

Your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