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われらが〈他者〉なる韓国』より「泣いている女」四方田犬彦(「우는 여자」요모타이 누히코)ー抜粋

 

 

 

山田智子(야마다 도모코) 역

한국에 머물러 있으면 자기자신이 오래전부터, 그야말로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 나라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은 신기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서울의 별볼일 없는 뒷골목에 산더미 같은 쌓아 놓은 연탄. 때묻은 벽돌벽에 붙어 있는 쿵후 영화 포스터. 햇볕 안 드는 강가 다리 밑에 깔아 놓은 돗자리. 그 위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고추.

내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그리움은 언제나 느닷없이 복받쳤다. 물가에서 놀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강 한가운데까지 헤엄쳐가 그만 그 깊고 차가운 구렁에 발을 빠뜨릴 때가 있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몇번이나 그런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빠졌었다.

이제 일본에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 오래오래 이런 광경을 바라보면서 마음 편하게 늙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한국이라는 나라에는 우리에게 그런 느낌을 줄 만한 매력이 확실히 있다.

여자가 아파트 부지 내 놀이터 작은 모래사장에서 울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끝까지 봤다. 한 여름 날의 해질녘이었다. 나는 아파트 4 층에 살고 있었는데 놀이터 모래사장에서 연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자가 우는 모습을 베란다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기에 그런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있던 곳이 높아서 그녀의 울움소리는 띄엄띄엄 들릴 뿐이었다.

무릎을 땅바닥에 대고 고개를 떨구며 뭔가를 호소하는 것처럼 두손을 가슴에 대고 있다가 두손으로 모래를 퍼서는 머리카락에 비볐다. 그녀는 온몸으로 비탄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격렬한 몸짓이었다. 곁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아무리 달래면서 데려가려고 해도 그녀는 완강히 거부하였다. 그 남자를 한손으로 밀어젖히고 남은 한손으로는 모래를 머리카락에 갖다 대고 계속 비볐다.  머지 않아 모래사장 놀이터에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어느덧 구경꾼들이 주위를 에워쌓다. 그럼에도 그녀의 통곡은 그치지 않았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나는 그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무성영화를 보듯이 바라보았다. 그녀가 몇 명의 사람들에게 억지로 끌려갔을 때에는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 일을 뜷어지게 보고 있는 동안 나는 뭔가 숭고한 것이 내 눈앞에 나타난 듯 그 모습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만약 슬픔에 위대한 것과 하찮은 것이 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상상도 못할 만큼 큰 슬픔을 겪었던 게 틀림없다.

그것은 우리 일본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몸짓이었다. 그녀의 강렬한 몸짓을 보고 나는 처음으로 사람의 비탄이라는 관념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原文)

四方田犬彦著「われらが〈他者〉なる韓国」【抜粋】

平凡ライブラリー 2000.6.15 初版

「泣いている女」

 

韓国に滞在していると、自分がずっと以前から、それこそ生まれる前からこの国に存在していたような、不思議な既視感に見舞われることがあった。ソウルの何気ない裏町の道端に並べられた練炭の山。汚れたレンガの壁に貼られた功夫映画のポスター。川岸の橋の下、直陽のささぬところにひっそりと敷かれた茣蓙の唐辛子の山。とらえどころのない懐かしさの感情は、いつもだしぬけに襲ってきた。水辺で戯れているうちにいつしか川の半ばあたりにまで泳ぎ出してしまい、気が付くと深く冷たい淵に足を掬われていることがある。ソウルという都市で過ごした間に、私はいくたびかそうした感情に捉われた。

 

もう、日本に戻らなくともよい。いつまでもこの光景を眼の前にしながら静かに老いていけたらどれほど幸福なことだろう。こう感じさせる魅惑が韓国という国には確かに存在している。

女が砂場で泣いていた。それをわたしはいつまでも見ていた。夏の夕暮れ時のことだ。

わたしはアパートの4階に住んでいて、下の広場に設けられた子供用の砂場で藤色のワンピースを着た女が泣いているのを、ベランダからじっと眺めていた。

いったいどのような理由があってのことか、わたしにはわからない。私のいる場所は高かったので、彼女の泣き声は切れ切れに聞こえてくるだけだ。膝を地べたにつけ、頭をうなだれ、何かを訴えるように両手を胸に当てる。かと思うと、同じ両手で砂を掬い上げては乱れた髪の毛になすりつける。彼女は全身でもって悲嘆を表現していた。激しい身振りだった。傍らには亭主と思しき人物がいて懸命になって女をなだめすかし、連れて行こうとするのだが、彼女は頑強に拒否を止めない。男を片手ではねのけ、残った手で頭に砂をまぶし続けている。やがて砂場の周囲にはぽつりぽつりと人が集まり、人垣が生じた。それでも女の慟哭は終わらなかった。

小一時間ほどであったろうか。わたしは事の一切をあたかも無声映画のように眺めていた。女が何人かの者にかかえられて砂場を後にした時には、既に暗くなっていた。そして、

その間中、わたしは何か崇高なものの顕現に居合わせたように圧倒されていた。もし悲しみに偉大と卑小の区別があるとすれば、彼女はおよそ想像しうる限りの深い悲しみを体験したにちがいあるまい。それは日本人にはけっしてできない動作だった。彼女の激しい動作を前に、わたしは初めて人間の悲嘆という観念を理解できたように思えたの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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