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坊ちゃん』夏目漱石 (『도련님』나쓰메 소세키) ー抜粋

 

 

安中桂子(안나카 게이코)역

부모한테 물려받은 성격때문에 어려서부터 손해만 봐 왔다. 초등학교 때 학교 2 층에서 뛰어내려  2 주 동안이나 허리를 다친 적이 있다. 왜 그렇게 터무니없는 짓을 했냐고 사람들은 물어볼지도 모른다. 별로 그렇다 할 이유도 없다. 신축된 건물 2 층에서 그냥 얼굴을 내밀고 있었는데 동급생 중 한 놈이 농담으로 아무리 잘난척 해도 저기서 뛰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겁쟁이라고 놀려댔기 때문이다. 머슴 등에 업혀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눈을 부릅뜨고, 2 층 정도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다치는 놈이 어디 있느냐고 하시길래 다음에는 꼭 다치지 않고 뛰어내리는 걸 보여 주겠다고 답했다.

친척한테 받은 서양제 칼을 꺼내 친구놈들 앞에서 그 멋진 칼날을 햇빛 속에 높이 쳐들어 보여줬더니 그 중 한 놈이 빛나기는 빛나지만 잘 베어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베지 못할 것이 어디 있냐고 하며 무엇이든지 베어 보이겠다고 응수했다. 그렇다면 니 손가락을 베어 보라는 주문이 나왔다. 뭐야 손가락쯤이야 하며 오른손 엄지손가락 등을 비스듬히 깊게 베어 보였다. 다행히 칼이 작고  엄지손가락의 뼈가 단단했기에 아직 엄지손가락은 손에 붙어 있다. 하지만 상처 자국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집 뜰에서 동쪽으로 스무 걸음 걸어가다 보면 남쪽에 작은 채소밭이 있고 그 한가운데 밤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것은 목숨보다 소중한 밤이다.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뒷문으로 뛰어나가 떨어진 밤을 주워 와서는 학교에서 먹는다. 채소밭 서쪽은 야마시로야라고 하는 전당포집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전당포에 간타로라는 열 서너살 되는 아들이 있었다. 간타로는 물론 겁쟁이다. 못난이인 주제에 요츠메 울타리를 넘어서 밤을 훔치러 온다. 어느 날 해질녘에 문 뒤에 숨어서 드디어 간타로를 붙잡았다. 그 때 간타로는 채 도망치지도 못한 주제에 열심히 덤벼들었다. 그 쪽은 나보다 두 살 연상이다.

못난이지만 힘이 세다. 큰 머리를 내 가슴에 갖다 대고 힘차게 밀어대는 바람에 간타로의 머리가 미끄러져 내 기모노 소매에 들어왔다. 머리가 방해가 돼 손을 제대로 놀릴 수 없어 마구 팔을 움직였더니 소매 안에 있는 간타로의 머리가 좌우로 흔들흔들 흔들렸다. 꽤나 괴로웠던지 소매 안에서  내 팔을 물었다. 아픈 나머지 나는 간타로를 울타리쪽으로 밀어 제치고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야마시로야의 땅은 채소밭보다 6 척쯤 낮다.

간타로는 요츠메 울타리를 절반 부수고 자기 집 땅쪽으로 곤두박질 치듯 떨어지며, 아이구 하는 소리를 냈다. 간타로가 떨어져 나갔을 때, 내 소매 한쪽도 같이 빠져나가 갑자기 팔이 자유로워졌다. 그날 밤 어머니가 야마시로야에 사과하러 갔다가 내 기모노 소매 한쪽도 찾아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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